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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장신년사 ] IBK기업은행 윤종원 신년사 전문

by 유댕그 2021. 1. 8.

IBK기업은행 제공

 

IBK가족 여러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한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작년 내내 코로나로 힘든 시간이었는데 전국 634개 영업점 과 59개 국외점포, 61개 본부부서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충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IBK기업은행을 변함없이 성원해 주시는 고객님과 정부를 비롯한 주주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한 배를 타고 가는 파트너인 노동조합도 은행을 위해 수고하셨습니다.

 

1. 코로나 특별대출을 지원하느라 가장 힘들었던 작년 4월에 우리 직원이 SNS에 올린 글을 잠시 소개할까 합니다.

“기업결산 업무 등이 겹쳐 가장 바쁜 4월이어서 계속되는 야근으로 몸도 마음도 지치지만 국책은행 직원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라는 내용입니다. 당시 여러분의 고충과 심정이 잘 묻어나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분의 모습을 담은 상반기 홍보영상을 보셨겠지만 한 번 다시 볼까 합니다. 영상 볼 때 마다 뭉클해집니다. 여러분의 지원 덕분에 26만 명이 넘는 소상공인들과 많은 중소기업들이 위기를 견뎌 낼 수 있었습니다.

 

2. 은행도 어려운 환경에서 균형 있고 착실히 성장했습니다. 중소기업대출이 190조원에 이르고 개인금융도 여·수신 잔액이 1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 관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충분히 쌓고 있는 등 정년보다는 상황이 어려워졌지만 금융그룹 전체 수익은 예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4년 연속 우수 콜센터 선정, IT 무장애 1,000일 달성 등 친절과 안전에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3. 혁신경영의 기틀도 다져왔습니다. 혁신 TF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실천과제를 발굴하고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혁신 추진기반을 강화했습니다.

 

4. 자금세탁방지, 사모펀드, 셀프대출 등 그간 쌓여 온 현안들도 순리대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있지만 올해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습니다. 경영환경 변화가 더욱 빨라지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비대면·디지털 시대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고 빅테크, 핀테크와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은행의 전통적 수익구조도 도전받고 있습니다. 자산 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이 줄어들고 비이자수익마저 악화되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은행 이익이 줄어들어 최소한의 자본적립도 못하게 되면 중소기업 지원 역할과 은행 기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금융소비자보호와 ESG 경영 등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도 커지고 있으며 이윤만 추구하는 기업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습니다. 우리 내부의 다소 수직적인 조직문화, 조직간 칸막이(silo), 반복되는 금융사고 등 불합리한 관행과 미흡한 시스템도 함께 풀어 나가야할 숙제입니다.

 

존경하는 IBK가족 여러분,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IBK의 소임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우리 역할도 달라 져야 합니다. 과거 고도 성장기에 중소기업을 육성하여 국민경제를 일으키는 지렛대 역할을 했고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 때는 중소기업의 버팀목 역할을 했습니다. 이제는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고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마중물 역할을 할 때입 니다. 특히 코로나로 촉발된 대변혁의 추세에 올라타기 위해 금년에는 다섯 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자 합니다.

 

경영방향과 과제

먼저, 코로나 위기 극복이 금년에도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건실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일시적 자금난에 흔들리지 않도록 유동성을 지원하고 구조적 한계기업은 혁신컨설팅을 통해서 구조개선을 유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여신 부실화 소지에 대비해서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한 발 앞서서 건전성을 관리하고 만기연장 등으로 이연된 리스크에도 대응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이 중요합니다. 방역용품 지급, 투명가림막 설치 등 방역 지원뿐 아니라 은행권 최초로 영업점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직원 안전에 만전을 기해왔는데 올해도 철저한 방역관리로 안전한 IBK를 만들겠습니다.

 

두 번째로, 중소기업 혁신을 뒷받침하는 등 혁심금융의 성과를 가시화해야 하겠습니다. 60년간의 중소기업금융 역량을 응집하고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로 경쟁력을 높인 「금융주치의 제도」가 시행되면 거래기업의 건강 상태를 종합 진단하고 기업상황에 맞는 처방을 제시해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창업·벤처기업의 자금 공백을 메워주고 스케일업을 위한 투자를 복합 지원하는 등 「모험자본 전문은행」으로 자리매김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모험자본 파트너로서의 모습을 담은 새 홍보영상이 지난주에 소개되었는데 잠시 보시겠습니다. -> 영상 보신 대로 “아직 세상이 알아보지 못한 기업들을 위해”내년까지 1조 5천억 원을 지원할 계획입 니다.

 

세 번째로,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 영화관에 가는 대신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고 쇼핑앱으로 장을 보는 등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디지털 경쟁력이 기업 간 차이를 만드는 핵심 요소입니다. 내부 프로세스부터 고객 지원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시대에 걸맞도록 업무방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오는 8월에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게임 체인저로서 금융산업의 경쟁구도를 뒤흔들게 될 것입니다. IBK의 금융지원 패러다임을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재무 컨설팅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고 직원 모두가 참여하여 변화에 대비해야 합니다. 많이 늘어난 소상공인 고객을 위해서는 「I-ONE 소상공인」플랫폼을 통해 코로나 대출의 비대면 만기연장을 유도하는 한편 세무와 경영관리 등을 종합 지원할 계획입니다.

 

네 번째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바른경영」을 뿌리내려야 하겠습니다. 신뢰를 잃으면 은행의 근간이 흔들립니다. 금융 사고를 개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해서는 막을 수 없습니다.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부통제 시스템을 바꾸고 잘못된 관행들을 고쳐나가야 합니다. 높아진 윤리의식과 개선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금융사고와 부패없는 청렴도 1등급 은행이 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오는 3월부터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됩니다. 적합성 원칙, 설명의무 등 6대 판매원칙이 모든 금융상품으로 확대되며 위반 시 판매수업의 50%까지 과징금이 부과되는 등 은행과 직원에 대한 제재 수위도 높아집니다. 이에 대비하여 판매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빈틈없이 보완하고 있습니다. 제도적 기반의 변화가 필요하지만 직원 스스로 교육과 사전 준비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노력 이 중요합니다. ESG 등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환경에 대한 책임과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등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 중심의 인재경영을 해나갈 것입니다. 성과와 실력, 조직 기여를 토대로 공정하고 포용적인 인사를 지속하는 한편 「인사 스코어링 시스템」을 도입하여 인사의 객관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이겠습니다. 더 많은 직원들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인재개발 기회도 늘리겠습니다. 「조직문화 재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 격의 없이 소통하며 합리적인 해법을 찾도록 하는 등 보다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정착되면 좋겠습니다. 노동조합과는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는 가운데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성숙한 노사문화가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IBK가족 여러분, 저는 우리 직원 한 분 한 분이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바르고 기본이 충실한 은행, 모두가 함께 발전하는 은행, 자꾸만 자랑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 갑시다. 서로 배려하고 실천만 한다면 이룰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원들과 만날 때 마다 힘을 얻습니다. 올해는 더 많이 찾아가고 더 가까이에서 귀 기울이겠습니다. 오늘부터 IBK의 새로운 60년이 시작됩니다. 당면한 현실이 무겁고 변화의 바람이 거셉니다만 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을 정착시켜 나간다면, 은행과 직원의 발전은 물론 중소기업과 고객의 성장을 돕고 금융산업과 국가경제의 역동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여정에 여러분과 함께 하며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새해 댁내 두루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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